ARTRAVEL TRIP.42
대안의 삶
ALTERNATIVE
어디서부터 오류는 생겼을까. 그는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인데. 기대가 있었다. 믿음도 있었다. 누구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쯤이다. 불안이 무섭게 채우기 시작했다. 사실 그도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은 삶, 나은 일, 나은 인간을 꿈꾸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악마는 언제나 우리가 그게 뭔지를 이해하기 전에 이미 숨돌릴 틈 없이 좇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무려 대안의 삶이라니. 써놓고 보니 너무 거창한 제목이다. 하다못해 오늘 점심으로 뭘 먹을지, 이 많은 기념일 선물로 뭘 챙길지, 다음 여행에서 뭘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이렇게 말을 바꿔 시작해도 좋겠다. 잠시 다른 종류의 삶을 좀 곁 눈질합시다. 나와는 조금 다른 소재 위에 조금 다른 문체로 써 내려간 아주 조금 다른 플롯의 이야기를 훔쳐봅시다. 부디 이 염탐이 "다 중요하지, 다 잘할 수 있 지" 같은 헛소리를 우리가 좀 더 빨리 떠나는 데 쓰이기를 바라며. 다른 사람에게 찬란한 것과 내게 반짝이는 게 다르다는 걸 좀 더 빨리 분별할 수 있길 꿈꾸며
목차
ART
010 우붓에서 배운 것들
인도네시아
박상준
036 나는 의도적으로 살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다
일본
송은정
054 어느 소도시 여행자의 고백
유럽
백상현
지구사용설명서
090 네 남자의 마카오 유랑기
마카오
태원준
100 원래 새로운 마카오 찾기
마카오
밥장
114 마카오 백과사전
마카오
편집부
126 마카오行 여행인문학
마카오
편집부
TRAVEL
132 론다, 부디 잘 계시기를
스페인
용윤선
148 거대한 전환; 작은 마을 토트네스로부터
잉글랜드
송주민
162 길지도 짧지도 않아서
베트남
이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