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RAVEL TRIP.33
북극권으로
THE NORTH
7년 전이다. 오래전 기억인 동시에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북극권의 세 나라에서 두 번의 여름, 가을과 겨울을 보냈다. 특별할 것은 없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고, 나무와 하늘과 바다는 희거나 검거나 푸른 색이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는 날들이기도 했다. 해가 지지 않는 여름이 지나면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이 찾아오고, 눈을 포갠 지붕 위로 간혹 오로라가 내렸다. 길 한복판을 막는 순록떼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 차를 달릴 때가 많았다. 그 여행 이후 무엇이 바뀌었을까. 다른 건 몰라도 삶의 속도만큼은 더 자주 의심하게 됐던 것 같다. 웬일인지, 나는 그곳을 떠올릴 때마다 한없이 느려지고, 기꺼이 멈춰 서고 싶어진다. 잠시 정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오래 서성거리고 기어이 다시 출발해야 하는 이들에게 북극권의 이야기가 무겁지 않은 끝, 어렵지 않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뿐이다.
목차
ART
016 INTO THE WILD
알래스카
케이채
036 북극의 시
노르웨이
안수향
050 잊혀진 곳에 대한 예의
러시아
이경택
지구사용설명서
072 북쪽나라와 개와 행복의 방정식
코펜하겐
송인희
082 코펜하겐 백과사전
코펜하겐
편집부
092 코펜하겐行 여행인문학
코펜하겐
편집부
TRAVEL
098 아이슬란드 37
아이슬란드
주영두
126 NORTHERN CITIES
NORTHERN CITIES
편집부
136 젊은 날의 초상
에스토니아
윤경호
150 핀란드에서 로컬처럼 여행하기
핀란드
김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