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_여행자의 밥2

Artravel Collection READ신예희,「여행자의 밥2」 샐러드 한 접시 음식을 감각하다 사제에게 전부 다 여기서 만든 거냐고 물으니 신께 바치는 음식이기 때문에 정성 들여 직접 만든다며 진지하게 답해준다. 재료 손질과 조리를 하는 중간중간 기도까지 바친다고. 그래야 음식 안에 신의 축복이 담긴다는 것이다. 그런 정성들인 음식을 먹게 되다니, 서로 종교도 문화도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경건해진다. 신예희 「여행자의 밥2」 중에서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한국인의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이 있다. 떡국. 초등학교에 얼른 들어가고 싶은 조카는 떡국을 먹고 빨리 여덟 살이 되고 싶어한다. 결혼을 하지 않은 노총각 삼촌은 떡국을 넘기는 일이 예전 같지 않다. 떡국이 담긴 그릇이 왜 그런지 삼촌에겐 부담스러워 보인다. 한국인에게 떡국이 주는 의미는 음식 그 이상이다. 떡국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던, 그러니까 언제인지 모르는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떡국 속에는 수많은 한국인의 삶들이 푸욱- 고아져 있기 때문이다. 한 그릇의 음식에 담긴 것은 각종 재료와 요리사의 손 맛뿐이 아니다. 정성스레 차려진 음식을 앞에 두고 벌어진 온갖 이야기가 버무려져 떡국과 같은 요리가 탄생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나라의 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단순히 입안에 퍼지는 이국적인 풍미를 느끼는 것을 넘어,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감각하는 일이다. 오래 전부터 이어온 조금 낯설고, 생소한 그런 삶들의 이야기를 입안 가득 잠시 머금어 보는 것이다. 입 맛에 맞을지는 모른다. 종종 머리가 아플 만큼 달콤하거나, 이가 시릴 만큼 얼얼하고, 차라리 뺨을 한대 얻어맞고 싶을 만큼 맵기도 한 삶들의 이야기가 한가득 담겨 있으니 말이다. 수프 한 그릇 타고난 배달부 배달부의 중요한 자질로는 그 음식이 어느 온도에서 가장 맛있는지 알고있는 것과 시켜먹는 사람들에게 가장 맛있는 온도를 알게 해 주고픈 마음이다. 배달음식의 생명은 음식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식어서 눅눅해진 치킨과 면이 불어버린 자장면은 배달부커리어의 심각한 오점으로 남는다. 글로 음식을 배달하는 일도 그렇다. 음식의 감촉과 향, 맛, 온도 그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독자에게 전해져야 한다. 안타깝게도 음식 맛을 글로 표현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또 없다. 특히 이국음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맛이 오묘한 것이 도무지 한국말로는 표현이 안될 때가 있다. 여행작가이자 카투니스트 신예희는 타고난 음식 배달부다. 글이 마음에 차지 않으면 사진으로, 그것도 모자라면 카툰으로 음식을 표현한다. 「까칠한 여우들이 찾아낸 맛집 54」, 「2만원으로 와인 즐기기」, 「여행자의 밥」 등 다수의 음식관련 책을 내며 점점 더 노련해진다고 할까. 깊어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신예희 책 「여행자의 밥2」는 새로운 음식이라고 무작정 찬양 하지도 않고 또 무시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이 감각한 음식을 솔직하게 독자들의 방으로 배달한다. 눅눅하지 않고 적당히 바삭하게, 그리고 뜨겁지만 입이 데지 않을 정도, 작가 신예희는 그 온도를 참 잘 아는 사람이다. 고기 한 덩이 원초적 소통 음식으로 소통하는 사람들만큼 용기있는 소통가는 드물다. 사람과 소통은 어느정도 조율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은 그런 것이 없다. 차라리 겉모양부터 '나 네 입맛에 분명 안 맞는 음식이야! 조심해!' 라고 경고해주는 요리라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다. 번지르르하게 생겨서 혀에 닿는 순간부터 입안 가득 폭탄을 터뜨리는 음식은 사회생활을 하며 자존심과 함께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둔 분노를 소환하게 한다. 사람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밖에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독특한 음식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신예희는 그야말로 용감한 여행자. 어른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커피가 뜨거운 걸 꼭 입을 데어봐야 아니?" 신예희 작가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 이렇게 답할 것이다. "인생 뭐 있나요. 궁금하면 먹어봐야죠!" 그렇다. 그런 사람이 있다. 다 알만한 상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아트래블러가 그렇다. 집 나가면 고생인 걸 몰라 떠나는 건 절대 아니다.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경험했을 때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먹는 것 좋아하지, 여행 좋아하지, 신기한 음식이 다 싶으면 일단 입에 넣고 우물우물해봐야 직성이 풀리지... 저 같은 사람에겐 다문화거리는 놀이공원이나 다름 없습니다. 신예희 「여행자의 밥2」 중에서 「여행자의 밥2」는 온갖 음식을 맛보러 다니는 여행자 신예희 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꼭 비행기를 타야만 해외 여행은 아니다. 해외 여행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면, 삶이 차린 음식을 맛보는 일도 이미 해외 여행이다. 오히려 한국에서 먹는 이국음식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에 삶을 차린 외국 사람들의 음식에는 이방인으로서 고충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조미료가 쳐져 있다. 신예희를 따라 지하철을 타고 도는 이국 음식 기행 이야말로 우리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특별한 여행이다. 커피 한 잔 하루 만에 세계 여행GUIDED BY 신예희 여권이나 비행기 티켓은 안타까운 주머니 사정 걱정과 함께 고이 접어 서랍 깊숙이 넣어두고, 티머니 카드나 하나 챙겨보자. 지갑이 심히 가볍지만 이 만원은 있다. 신예희를 따라가는 세계 음식 여행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 아침절대 촌스럽게 아침부터 밥과 국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왔다. 여유롭게 이태원에서 터키의 전통 홍차 한 잔 마시며 시작한다. 나는 여유 넘치는 터키인이다. 터키인이다. 향과 맛과 여유로움, 터키인이 부럽지 않다. 환청인지 뭔지, 이스탄불의 갈매기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점심점심엔 터키 찻집과 가까운 이태원 '아프리카 거리'로 향한다. 아프리카 전통 에그우시 수프에 부드러운 빵을 찍어먹고 있는 내 모습이 영락없는 아프리카인이다. 간식배도 부르겠다 돌아다니면서 먹을 심심풀이 간식이나 몇개 사러 간다. 일요일에만 열린다는 혜화동 필리핀 마켓에서 이것저것 마음에 드는 간식도 가방에 채워 넣는다. 5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가방이 두둑 해지니 재벌 2세 부럽지 않다. 저녁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다 가봤으니, 이제 미국에 가서 저녁이나 먹어볼까. 조금 멀지만 평택으로 향한다. 명색이 세계여행인데 이동시간 2시간은 별거 아니다. 미국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햄버거. 오. 혀가 잘 미끄러지는게 왠지 영어를 잘해 질 것만 같다. 야식그래도 세계여행인데, 중국이 빠지니 뭔가 많이 아쉽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건대 양꼬치 집에 가서 양꼬치에 칭따오 한잔 하러 간다. 가까운 나라라서 그런가, 오늘 먹은 음식 중 왠지 제일 입맛에 맞는 것 같은 느낌은 그냥 기분 탓이겠지. 음, 그건 기분 탓 아니고 칭따오 탓이다. artravel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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