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홀리다Badain Jaran Desert, CHINA, Asia 바람과 태양에 따라 길과 모습이 변하는 마법 같은 곳. 사막만큼 많은 이야기를 가진 곳도 드물다. 모험의 상징이자, 죽음. 어느 예술가의 아름다운 작품인 동시에 척박하고 불편한 낭만. 극명한 대비의 중심에서 거대한 그림이 바다가 된 모래에 펼쳐진다. 세상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많은 미사여구가 존재하지만 사막만큼 직접 눈으로 담는 것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든 곳이 있을까? 아침 해가 솟으면 모래 바다는 다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어둠이 밀려가고 빛이 들어와 사구가 다시 일어선다. 모래가 다 마르고 건조해지자 백사가 부드럽게 솟아오른다. 하얀 모래 산은 한눈에 예술임을 알 수 있다. 사막을 여행한다는 것. 일종의 판타지.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한 모래 공간에서 이어지는 곡선의 향연. 밤하늘 사구 위 떨어지는 별빛 바다. 모래 바다를 항해하는 모험가는 사라지고 유목민만이 사막의 주인으로 남았다. 글 | 이경택사진 | 이경택 artravel vol. 1